시계이야기

손목시계 칩에서 시작된 기적\'-삼성반도체 30년

  • 작성자TMwatch
  • 등록일2004.11.29 18:49
  • 조회488
12월6일 반도체사업 30주년..올해 MCP도 세계1위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 인텔에 이어 세계 2위의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 [005930]가 오는 12월6일 반도체 사업 진출 30주년을 맞는다.

D램 분야에서는 92년 이후 줄곧 세계 1위를 차지해왔고 작년에는 플래시메모리 1위로 올라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역사는 지난 74년 한국반도체 인수로 거슬러 올라 간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69년 1월 세워진 이 회사는 72년 TV, 냉장고 등 가정용 전자제품 사업으로 성장기반을 마련한 뒤 한국반도체 인수로 반도체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반도체는 74년 설립돼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가공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 작했지만 곧바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공장 준공 두 달만에 삼성에 넘어갔다.

당시 삼성 계열사 이사였던 이건희 회장은 한국반도체가 부도 직전의 위기에 놓 였다는 소식을 듣고 사재를 털어 회사를 인수했다고 한다.

이후 삼성은 75년 전자손목시계용 집적회로칩을 개발한 데 이어 이듬해 트랜지 스터 생산도 국내 최초로 성공했고 당시로서는 최첨단이었던 3인치 웨이퍼 설비를 부천공장에 갖췄다.

삼성의 반도체 역사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된 것은 지난 83년.

그 해 2월8일 이병철 당시 삼성 회장은 삼성그룹이 반도체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내용의 `도쿄선언'을 전격 발표했다.

이 회장은 64K D램 기술개발에 곧 착수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놓았지만 외국에서는 냉소적 반응이 잇따랐고 국내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삼성이 도쿄선언 10개월 뒤인 83년 12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 D램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자 세계 반도체업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의구 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약진은 계속됐다.

84년 256K D램, 86년 1M D램, 88년 4M D램, 89년 16M D램을 개발한 데 이어 92 년에는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했다.

64K D램 개발 당시 4년6개월이었던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9년만에 따라잡고 역 전에 성공한 것이다.

그 이후 삼성의 반도체 역사는 94년 256M D램, 96년 1G D램, 2001년 4G D램 개 발로 이어졌다.

87년 세계 7위였던 D램 시장점유율도 90년 2위를 거쳐 92년 1위에 올랐다.

삼성은 D램뿐 아니라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고 데이터를 새로 써넣거나 수정할 수 있는 플래시메모리, 비메모리 분야 등에서 고부가가치 제 품 개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플래시메모리의 경우 98년 128M, 99년 256M, 2000년 512M, 2001년 1G, 2002년 2 G, 2003년 4G, 2004년 8G 제품이 차례로 개발됐다.

지난 2002년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이 국제반도체회로회의(ISSCC) 세미나에서 발표한, `플래시메모리 용량이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을 입증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이론은 반도체 집적도는 1년6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인텔 창업자 고든 무어의 `무어의 법칙'에 견줘 `황의 법칙'으로 불릴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공정과 양산기술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92년 세계 1위에 오른 D램분야는 현재 2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10여년 간 줄곧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95년 1위가 된 S램은 32.9%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플래시메모리는 2003년 1위에 올라 2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중칩(MC P)도 올해 처음으로 세계시장에서 1위(점유율 29%)에 오를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 하고 있다.

반도체 경쟁력은 다른 분야에도 파급효과를 미쳐 삼성전자는 TFT-LCD, LCD 구동 칩(LDI)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

삼성 반도체의 성공은 △과감한 투자 △우수한 인재 △경영진의 통찰력 있는 판 단력 △최고 수준의 양산기술 등이 한 데 어우러진 결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돌아보면 지나온 30년간의 반도체 역사는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다\"며 \"어려웠던 경험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충분히 살려 P램, F램, 퓨전 메모리 등 차세대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k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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